어둠 속으로, 첫 걸음 3:08. 강철문이 진동하며 낮게 울렸다. 순간, 거대한 문이 열리며 서늘한 공기가 몰려나왔다.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잉크 냄새가 섞여 있었다. 은서는 녹음기를 더욱 단단히 쥐었고, 지현은 숨을 고르며 무기를 고쳐 잡았다. 다섯 증언자들은 한 명씩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이 문을 지나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두머리는 문 앞에서 물러나며 낮게 웃었다. “들어가 봐라. 너희가 불길이라고 믿는다면, 이 어둠에서 스스로 증명해라.” 우린 계단을 내려갔다. 바닥은 축축했고, 벽마다 무한대의 표식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의 흔적 같았다. 은서가 속삭였다. “아버지가… 여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해문은 여길 지나갔다. 그의 흔적은 반드시 남아 있을 거야.” 기억의 복도 지하 깊은 곳으로 들어서자, 좁은 복도가 이어졌다. 벽에는 수천 개의 서류함이 줄지어 있었고, 각 서류함엔 날짜와 숫자가 적혀 있었다. “2005-06-15 / 회수 기록” , “2012-11-30 / 삭제 명령” , “2021-03-08 / 증언 거부” … 기록하는 자는 떨리는 손으로 원고에 적어 내려갔다. “여기는 단순한 아카이브가 아니야. 사람들의 목소리, 기억, 사건… 모두 강제로 재단된 기록이야.” 은서가 서류함을 열려 했지만, 내부 증언자가 손을 막았다. “함부로 열면 안 돼. 이건 단순한 종이가 아니야. 읽는 순간, 네 기억에 새겨진다.” 순간, 어둠 속에서 희미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돌려줘… 내 이야기를…” 다은이 귀를 막으며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 속삭임은 멈추지 않았다. 복도는 살아있는 듯,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첫 번째 시험 복도의 끝, 우리는 거대한 홀에 도달했다. 중앙에는 검은 강철 책상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수십 개의 마이크가 줄지어 있었다. 마이크는 자동으로 켜져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자 목소...